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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혜경제를 위한 동아시아 시민학교' 마지막 프로그램인 태국 동북부 지역 답사를

지난 2014년 10월 21일 부터 28일까지 다녀왔습니다. 

함께 참여하였던 광명시민신문 강찬호 기사가 쓴 답사기를 올립니다. 

이 기사는 광명시민신문에서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http://www.kmtime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683



태국 동북부지역 첫 방문지 '시사아속'에 들어서다.
불교수행공동체 시사아속은 자급하는 삶을 통해 평온을 유지한다.
2014년 11월 30일 (일) 22:32:37강찬호  okdm@naver.com

  
▲ 마을 주거. 공동체 거주가 허가되면 집을 지을 수 있다.
  
▲ 마을 주민들이 모여 법문을 듣고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는 마을센터. 마을사원이다.

6시40분. 현지 도착 시간이었다. 시사아속은 불교평신도들의 수행공동체이다. 우리는 숙소로 안내됐다. 아속 공동체 게스트하우스 같은 공간이었다. 2층 숙소에는 간이 침대가 두 열로 놓여 있었다. 남자들이 이곳에 여장을 풀고, 여자들은 옆방에 여장을 풀었다. 첫 느낌에도 공동체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몇몇 공동체 구성원들이 각 자의 일을 보러 조용하게 이동하고 있었다. 우리는 9시-10시 식사를 하게 된다는 안내를 받고, 각 자 휴식을 취했다. 피곤에 지쳐, 짧게 눈을 부쳤다.

  
▲ 시사아속에서 우리가 머문 숙소. 공동체 게스트하우스이다.
  
▲ 숙소 밖에서 여장을 풀고 한담을 나눴다.

이곳에서 한국인 한 명을 만났다. 23세 박혜영씨. 영화를 공부하다 중단한 학생이었고, 일을 하다 중단하고 공동체 여행을 다니는 이었다. 부산 출신으로 인도 오로빌 공동체에 2주 정도 머물다가, 그곳에서 시사아속 이야기를 듣고, 이곳으로 왔단다. 우리보다 4일 정도 먼저 도착했다. 시사아속에서 두 달 정도 머물 예정이라고 한다. 어떤 계기가 작용해, 모든 것을 접고 여행에 나선 젊은이었다. 젊음은 에너지이다. 시사아속에 머물고, 또 어딘가로 맘 가는대로 향할 것이다. 박씨는 과거 방콕 여행의 경험이 있고, 방콕 공항에서 1주일이나 머문 경험도 있다고 한다. 돈을 분실해 어쩔 수 없이 공항에서 보낸 시간들이었는데, 그것은 경험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스스로 선택하는 삶의 재미를 경험한 것이다. 나라를 이동하며 공동체를 찾아 머무는 여행. 공동체는 안전하고 또 저렴하게 머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사아속은 별도의 비용 지불이 없단다. 공동체에서 요청하는 일을 하면 그만이다. 박씨는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주방 일을 도와가며 머물고 있다. 인도에서 이곳으로 무작정 찾아와 머물고 싶다고 노크를 했고, 공동체의 허가를 얻었다. 젊음의 배짱이 있는 것이다. 오르빌에서는 약간의 체류비(300루피, 한화로 5천원 정도)를 부담해야 했지만, 아속은 달랐다. 여행자에게는 제격이다. 휴식을 취하고, 공동체의 삶을 체험하는 것이다. 일행들도 시사아속의 매력에 저마다 반응하는 모습들이다. 인간은 왜 공동체를 염원하는 것일까. 질곡의 현실을 벗어나, 더 나은 대안을 찾고자 하는 열망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그리고 동시대에 누구는 공동체의 삶을 살고 있는데, 누구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고 누구는 다른 현실을 경험한다. 우리 일행도 공동체를 찾아 나선 여행이었다. 탐방, 견학이라는 짧은 만남이지만.

  
▲ 긴 여행의 피로를 풀며 공동체에서 만난 한국인 박혜영씨와 대화


일행과 박씨는 현지 선생님이 마련해 준 따뜻한 차(라이스 티)를 마시며 도란도란 한담을 나눴다. 서로의 궁금증을 질문해가며. 박씨도 반가움으로 일행을 맞이했고, 일행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했다. 현지 바나나도 한 묶음 제공됐다. 차와 바나나, 그리고 자몽을 허겁지겁 먹었다. 특히 우리는 잘생긴 자몽을 탐하며 맛있게 먹어 치웠다. 아침식사를 앞둔 시간임에도. 시사아속에는 곡성 평화학교 등 한국의 대안학교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방문해 머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들었다. 조만간 개강예정인 시사아속 칼리지도 개관 준비 중이었다. 김용우 선생은 본인의 딸도 1년에 560만원으로 동아시아를 여행했다는 경험담으로 혜영씨를 응원했다. 혜영씨는 지금까지 150만원 정도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3개국을 경유하는 중인데, 이 비용이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한 다는데, 솔직히 부러웠다. 우리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함께 차를 제공한 현지 선생님과의 짧은 대화도 간간이 진행됐다. 통역은 황보주철의 몫이었다. 아속에서는 해독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1주일 과정으로 운영되는 단기 집중 과정도 있다고 한다. 인도에서도 오고 마을에서도 온다. 단식도 하고 노동도 하며 해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마을 공동체에서는 일하는 사람들, 쉬는 사람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일상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분위기는 평온, 그 자체이다.

  
▲ 마을에서 생산되는 식물 등을 이용해 비누, 샴푸 등을 만들고 있다. 공동체가 사용하고 나머지는 판매한다.
  
▲ 시사아속은 유치부터 대학까지 전 교육과정인 운영되고 있다. 기술대학교 건물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드디어 아침 식사 시간이다. 휴식을 취하고, 주린 배를 제대로 채워야 하는 시간인데, 어떤 식사자리인지 마냥 궁금했다. 소박하고 검소한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이니, 밥상도 소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지인들은 주로 맨발로 생활했다. 우리 일행들도 맨발에 동참했다. 안내를 따라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첫 맨발 걸음은 자못 경건했다. 수행자의 발걸음인양 하는 마음이 스쳤다. 그러나 잠시일 뿐, 신경은 발바닥의 뜨끔거림과 발걸음의 안전에 쏠려있었다. 그래도 걷기 명상, 수행에 대한 약간의 맛은 느꼈다. 맨발 걸음이니 서두를 수 없다. 그저 주위를 살피며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다. 땅바닥을 보며 피할 것은 피하고 느껴지는 것은 느끼는 받아들임의 시간이었다. 걷는 동안 생각의 시간도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우리 일행은 스님의 법문 시간에 참여하고,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안내됐는데, 그 사이 일정이 살짝 변경됐다. 마을 한 두 곳을 안내 받기로 했다. 일행들의 합류가 아침 법문 시간을 방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방문한 첫 번째 곳은 공동체에서 비누 등을 만드는 현장이었다. 두 명의 현지 주민이 포장작업과 라벨을 부착하는 작업을 조용하고 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 곳 생산품들이 진열돼 있는 곳에 가서 설명을 들었다. 비누, 샴푸 등 현지에서 재배된 재천연료로 만든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어 버섯사도 둘러봤다. 재배된 버섯들은 공동체 식사 재료로 우선 공급되고 나머지는 판매된다. 버리는 것 없이 자체에서 재활용된다. 고무나무 톱밥과 쌀겨를 활용해 100도로 훈증해 버섯배지를 멸균하고 버섯을 식재하는 과정을 관찰했다. 버섯재배 원리나 과정에 대해서는 김용우 교장이 추가로 보충 설명을 더해 일행들의 이해를 도왔다.

  
▲ 공동체 둘러보기


공동체 자급의 현장 두 곳을 간단하게 돌아 본 후, 일행은 식사 장소로 다시 이동했다. 도착하니 법문은 끝났고 식사가 시작됐다. 식사 장소는 스님들의 법문을 듣는 곳이니, 마을의 사원 같은 곳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마을회관 같은 커뮤니티 공간이었다. 함께 법문을 듣고, 식사하고, 또 휴식을 취한다. 함께 티브이를 보며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접하는 곳이기도 했다. 스님 세분은 연단 위에서 자신의 바라를 안고서 조용하게 식사를 했다. 법문을 들은 공동체 일원들도 길게 마주보면서 앉고 식사 배식을 차례대로 받았다. 우리 일행들은 주민들과 함께 나란히 마주보며 앉아 배식 순서를 기다렸다. 음식은 스님 연단을 거쳐, 차례차례 마을 주민들을 거쳐 왔다. 메뉴가 도착하면 자신의 식판에 먹을 만큼 메뉴를 덜면 되었다. 그런데 소박한 밥상에 대한 당초 생각과 달리 밥과 반찬이 푸짐했다. 밥 종류만 해도 언뜻 보니 10가지는 됐다. 다양한 쌀로 여러 밥을 지은 것이다. 반찬 종류도 다양했다. 풀, 나뭇잎, 꽃 등 온갖 종류의 푸성귀와 과일들이다. 공동체 곳곳에서 자라는 것들이 식탁을 이뤘다. 우리들은 마음껏 먹었다. 이곳 아속에서 스님들은 하루 한끼 식사를 하고, 주민들은 하루 두끼 식사를 한다. 주민들은 법문 후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고, 자신의 집에 가져가서 먹기도 한단다. 식사 후 식판 설거지는 각자 하는 방식이었다. 설거지 장소로 가면 순서대로 통에 물이 채워져 있다. 순서를 따라 초벌, 재벌 설거지 후, 헹구기를 두 세 차례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설거지 후 식판은 햇빛에 말리면 된다. 한 쪽에 분리수거도 잘 정돈돼 있었다.

  
▲ 공동체에서 생산하는 비누 등 제품들을 둘러보고 설명을 듣는 일행들.

식사 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이 시간을 이용해 공동세면실에 가서 머리도 감고 양치질도 했다. 한숨 토막잠도 청했다. 밤새 달려온 여독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집 나오면 고생길이라는 것은 늘 실감이다. 이어 12시30분 우리 일행들은 전체 모임을 가졌다. 향후 일정을 점검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당초 예정대로 진행할 것인지 혹시, 다른 요구는 없는지 살피는 것이다. 이번 일정에서 좋은 점은 어찌됐던 일행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아속공동체에서 하루를 더 묵고, 다음날 아소톤으로 출발하는 일정이다. 아속에서의 숙소는 현지 게스트하우스 형태이다. 아소톤에서 일정은 민박이다. 일행들은 낮에 열심히 배우고, 저녁은 우리식대로 푹 쉴 수 있기를 희망했다. 아속은 불교공동체의 고요함과 경건함이 있어, 우리 일행도 이러한 질서를 존중해야 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현지를 체험하고 배우는 것이므로 마땅히 적응하고 따라야 하는 일이지만, 동시에 피곤이 쌓이면서 쉬고 싶은 본능이 생기기 마련이다. 민박이던 게스트하우스이던 좋으니, 조금은 자유롭게 머물며 쉬는 곳이기를 희망했다. 우리끼리 모여서 대화하고 서로 배우고 느낀 것을 보다 자유롭게 나누자는 바람이다. 가보지 않은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도 생기기 마련이다. ‘가보면 알겠지. 천당인지. 지옥인지’ 방문지에 대한 궁금한 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미리 공부해 온 것도 있지만, 우리의 방문 목적에 맞게 원하는 것을 얻어 가는 것이다. 일행들은 태국의 자립경제 모델이 다른 곳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구체적이 역사와 과정, 방법론을 알아가기를 희망했다. 또 누구에 의해 각 공동체나 단체, 지역이 만들어진 것인지 등에 대해서 알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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