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사항
  • 웹진
  • 라오스소식
  • 칼럼
  • 피스빌리지네트워크

title_2.gif
10월25일(토). 방문 5일째다. 새벽에 비 오는 소리가 들렸다. 툭툭 천장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도 들렸다. 새벽5시10분. 잠을 깼다. 전형적인 올빼미 인간이 태국에 와서 새벽형의 삶을 연일 살고 있다. 몇몇 일행도 눈을 떴다. 슈도 일층 부엌으로 내려와 연기를 피우고, 설거지를 한다. 6시에 일행은 차로 떠난다. 바쁜 새벽 아침일 수밖에 없다. 슈와 그의 가족들도 손님맞이, 배웅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서둘러 세면하고 짐을 챙기고 그린마켓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린바켓을 둘러본 후 아소콘 쿠춤지역을 떠나게 된다. 한 시간은 훌쩍 지났다. 밴은 어김없이 약속된 시간에 나타나 대기했다. 이틀의 짧은 시간. 정든 슈의 가족을 떠나야 했다. 그린마트로 이동했다. 슈도 동행할 줄 알았는데, 우리 일행들만 이동했다. 일행들은 슈와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인사를 나누지 못한 것도 크게 아쉬웠다. 40여분 이동해 그린마켓에 도착했다. 앞서 큰 시장을 차량으로 지나치기도 했다. 그린마켓은 터미널 근처 공터에 자리잡고 소박하게 펼쳐진 장이다. 규모가 작다. 슈의 말처럼 야채, 참게, 과일, 쥬스, 생선, 닭고기 등 농가에서 들고 나온 물건들이 진열돼 있었다. 개구리도 다섯 마리씩 한 묶음으로 손질이 되어 있었다. 한 마리당 10바트으로 다섯 마리 50바트이었다. 메뚜기인지, 귀뚜라미인지 비슷한 곤충을 볶은 것도 있다. 일행들은 저마다 맘에 드는 것들을 사서 시식하며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린마켓에는 나름 손님들이 많이 있었다. 단골고객들인가. 예쁜 10대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물건을 파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0바트을 주고 싱싱한 유기농 쥬스를 한 잔 마셨다. ‘아로이’(맛있다)하며 눈인사를 건네고 시장을 둘러봤다. 30여분 마켓을 둘러 본 후, 근처 식당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소고기가 들어간 국수로 아침을 먹고, 창 맥주도 한 캔 마셨다. 태국 여행 처음으로 따뜻한 모닝커피도 한 잔 마셨다. 깨끗한 식당에서 비교적 한가하게 아침 식사를 하며, 짧게 휴식을 취했다. 이제 다시 또 먼 길을 떠나야 함을 알고 있다. 다른 세상에 진입한다는 것은 다른 관계를 맺는 것이다. 기존 세계와 단절되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를 접하며 잠시나마 기존 것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여행의 긍정, 망각의 긍정이다. 잊는다는 것, 잊을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존재가 가지는 어떤 힘이다. 잠시 상념에 빠졌다.

8시30분. 야소톤에서 사콘나콘 지역으로 출발했다. 출근 시간대 길거리에는 많은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일본 차량들이 여전히 거리를 누빈다. 어쩌다 도로 검문하는 경찰, 군인들을 만난다. 우리 차량은 그냥 지나치지만, 가끔은 살짝 긴장한다. 안전벨트를 검사하는 것인가 해서 벨트를 맨다. 어디를 가도 차창 밖 풍경은 논이다. 가도 가도 논이다. 듬성듬성 나무 몇 그루가 서있는 것이 풍경이다. 저 많은 농사는 누가 짓는 것일까.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데.....하는 생각이다. 10시30분 휴게소를 들러 잠시 쉬고, 다시 길을 떠났다. 또 검문을 지나간다. 벌써 세 번째이다. 혹시 차에 맥주 캔이라도 있는지 살피고, 마저 숨겨본다. 혹시 모르니,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별일 없이 지나쳤다. 우리 차에 동승에 라오스 활동가 황보주철은 최근 한국인에 대한 통제가 심해졌다고 귀띔 해준다. 한국 내 태국인에 대한 대우에 맞대응해, 이곳에서도 한국인들을 경계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에서 한국 음식이 사라진 것도 그런 맥락이란다. ‘비자 트립’으로 왔다가 간혹 눌러 앉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도 많이 없어지는 추세란다. 얼마나 달렸나. 가도 가도 평지길만 나오던 길이 오르막길로 이어졌다. 처음 만나는 산이다. 구불구불 오르막길을 한 창을 달린다. 커브 길에 전복 사고를 당한 트럭이 넘어져 있는 경우도 있었다. 사고 현장 두 곳을 목격하며 지나갔다. 산에서 노는 원숭이들 모습도 목격했다. 한 시간 정도 오르막길을 오르니, 능선에 마을들이 나타났다. 피곤한지 차창에 쿵하고 머리를 부딪치는 일행도 있다. 웃음이 순간 나왔다. 

오전 내내 달려 12시25분 목적지에 도착했다. 사콘나콘 지역의 인팽네트워크이다. 마을 분들은 우리 일행이 오는 시간에 맞춰 식사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몇몇 마을 활동가들도 나와 있었다. 첫 분위기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느낌을 주었다. 이전 방문지와는 또 분위기가 달랐다. 야외에 차려진 나무 탁자에 둘러 앉아 바룩(매기) 튀김, 흑도미국에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잠시 휴식 후, 우리는 공동체에서 준비한 곳으로 이동해, 마을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프리젠테이션 준비도 돼있다. 마을센터 같은 이곳 정중앙 무대에는 ‘LIFE University Learning Institute For Everyone'라고 씌어있다. 눈에 띠었다.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배우는 관계이다. 7,8명의 마을 활동가들이 함께 배석해 함께 설명을 들었다. 인팽 활동가의 안내 브리핑이 시작됐다.  
 
인팽네트워크이다. 자립을 꿈꾸고 도모하는 공동체이다. 싸와디캅. 나는 인팽 중상위 매니저이다. 함께 하신 분들을 소개하겠다. 인팽 마을위원회 분, 기술직 위원, 마을위원장, 위원 등등이다. 이곳에 센터가 세워진지 26년 됐다. 과일, 천연약재, 묘묙을 주 생산으로 하고 있다. 인팽은 마을로 이뤄진 공동체이다. 모두의 경제적 평등을 지향하고 있다. 경제적 평등공동체를 지향한다. 무엇이든 심고, 나눠먹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와이’라는 식물 재배로 공동체가 시작했다. 이 묘목을 재배해 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부지도 매입하고 센터도 건립했다. 모든 천연약재를 자연재배로 상품화하고 있다. 생산과 판매로 이어지는 조직체도 있고, 주민들의 가내수공업도 상품화하는 조직체가 구축돼 있다. 이 모든 것의 목표는 자립이다. 나와 가족, 우리가 건강하게 자립하는 것이다. 인팽네트워크는 5개 지역에 네트워킹이 돼 있다. 일본 도쿄대 학생들이 와서 공동체와 네트워크를 공부해갔고, 일본에 인팽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인팽네트워크가 전 세계로 확장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인팽네트워크는 공동체 외에도 정부조직, 사립조직, 대학조직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인팽네트워크는은 지역주민들에게 땅을 분배한다. 정부로부터 과일주스 제조설비를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과일주스의 영양성분 등에 대해서는 대학연구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주민들의 지식과 대학기관의 현대 지식을 결합하고 있다. 주민들은 자연에 모든 것이 있는지 안다. 여기에 생산과 판매에 대한 현대적 지식을 결합하는 것이다. 마을주민들은 한마음이다. 자연생산체제와 네트워크 협력체계이다. 58개 사업(활동)이 인팽네트워크에서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의 생산 수익은 마을위원회에서 관리한다. 주민복지체계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58개 활동을 관리하고 시스템 문제 등을 해결하는 중앙조직이 ‘마을위원회’이다. 각 활동은 저마다 위원회를 통해 별도로 운영된다. 천연미원(조미료)도 공동체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있다가 볼 수 있다. 모든 상품은 건강을 위해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판매조직은 여러 형태이다. 조직된 매장인 상점판매도 있고, 시장형태를 통해 팔기도 한다. 인팽네트워크 외부 사람들도 방문해서 네트워크 외부 상점에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오스지역 가서도 기술이전, 생산판매 체계를 이전하고 이따.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도 방문해 교육을 받는다. 일주일 과정 형태도 있다. 인팽의 각 조직은 자체 체계를 갖추고 있고, 자급만 하는 경우도 있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협동조합처럼 움직인다고 이해하면 된다. 각 활동조직은 자체 위원회가 있다. 출자금, 회비규정이 있다. 활동이 진행하다 멈춘 경우도 있고, 다른 조직으로 넘겨지는 경우도 있다. 조직별로 고용 규모나 형태도 다양하다. 15명 정도가 있는 경우도 있고, 1,000명이 있는 활동도 있다. 중앙조직인 마을위원회 위원의 임기는 2년이다. 적극적으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회원은 4,500가구 정도이다. 초기 시작 때부터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가구들이다. 전체 회원 규모는 2만5천 가구, 10만 명 규모이다. 

인팽네트워크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일행은 천연미원의 제조 과정을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직접 천연미원을 개발한 마을 주민이 와서 시연했다. 자신을 57세라고 소개한 그녀는 에너지가 넘쳤다. 다양한 맛을 지닌 약초들을 소개하고, 쌀가루와 배합해 녹색반죽조각을 만들어 냈다. 약초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다. 녹색 반죽을 햇볕에 말리면 흰색으로 변하고 마르면 그것이 천연미원이 된 것이었다. 천연미원은 야채 대용도 되고, 맛도 내는 기능을 한다. 이어 쥬스공장을 방문했다. 정부 지원을 들여 설비를 도입했다. 현지 안내자는 과정을 상세하게 안내했다. 1년에 3만병(500미리리터) 정도를 생산하는 규모의 공장이다. 12명이 정식으로 일하고, 필요하면 인원을 더하거나 뺀다. 하루 생산은 500킬로그램이다. 공정 과정을 거치면서 당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자연산 재료로 만드는 쥬스여서 출시품마다 맛이 다르다. 그래서 자연산이다. 쥬스공장에 이어 약초공장도 방문했다. 이번 답사 일정의 공통분모는 어느 공동체를 가던 약초재배를 한다는 점이다. 자연조건을 활용한 약초재배가 공동체 자립의 주요한 수익원이라는 점이다. 약초공장 책임자는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약초의 효능에 대해 설명했다. 약초와 약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다. 일행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다. 현장에 구입할 수 있는지 묻고, 구입한다. 약 장사는 어디에서나 통하나. 각 공동체들은 약초 재배를 통해 자신들의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에 일행들은 우리 현실을 비교하곤 했다. 

다음 방문지는 현지 주민이 운영하는 농장이었다. 농장주인은 태양광을 이용해 집에 필요한 에너지를 수급했다. 오리, 닭을 100마리 정도 키우고 있었다. 17라이 규모의 농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자신의 숲에 다양한 묘목과 약재를 재배했다. 부유하지 않아도 스스로 먹고 조합 내에서 나눠먹는 상호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각 묘목이나 약재는 적당량만 재배하고 있었다. 농장 곳곳을 둘러보고, 오후 5시경이 마을센터로 다시 이동했다. 특별한 의식이 준비돼 있었다. 우리 일행은 둘러앉았고, 마을 위원장이 마을의 전통의식을 치렀다. 특별한 날 손님맞이 대접이었다. 전 라오스 종족 즉, 이산족의 전통의식이었다. 촛불이 켜졌고, 음식, 찰밥, 술이 차려져 있다. 술을 한 순배 돌리고 위원장은 무언가 현지어로 한 참을 암송했다. 악을 쫓고 복을 기원하는 의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연을 숭배하는 이들이 가지는 전통의식행사였다. 암송 중 중간에 마을 사람들은 합창하며 따라하고, 기도했다. 4명의 마을분들이 의식을 집례했다. 몇 명의 마을 아주머니들은 웃으며 의식을 지켜봤다. 우리 일행 중 한명을 불러 위원장은 오른손에 찹쌀을 쥐어주고 손목에 흰실을 묶어 주었다. 건강, 행운을 기원했다. 우리 일행도 상대의 손에 흰실을 묶어 주었다. 그렇게 마을주민들과 우리 일행은 서로 실을 묶어주며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대여섯살 마을 꼬마아이가 우리를 구경하고 있어, 그 아이에게로 다가가 인사라고 실을 묶어 주었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했다. 젊은 마을 활동가는 포도주를 우리 일행에게 권하며 잔을 따라 주었다. 맛있는 포도주였다. 이곳에서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어른들의 일을 거드는 모습이었다. 

모든 의식과 인사를 마치고 우리 일행은 짧은 반나절의 일과를 마쳐야 했다. 오전 한나절을 이동하고, 오후 한나절을 보낸 후 공동체를 떠나는 것은 아쉬움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갈 길도 바빴다. 인팽에서 묵을 것인지를 두고 결정에서 혼선이 오고가다, 결국 외부에서 숙소를 잡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우리 일행은 인사를 한 후, 차량에 올라 두 시간 정도 이동했다. 시내에 도착해 호텔을 수소문하고, 숙소를 잡았다. 크지 않은 호텔이었지만, 몸을 편하게 뉘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일행들은 더 원하는게 없었다. 그 때 시간이 9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방을 배정받고, 짐을 푼 후 시내로 나가 식사를 했다. 맥주 한잔하며 일주일 여정의 후미를 마무리했다. 이번 일정을 견디며 이끌어 준 INEB 활동가 몬과 피스빌리지 일행을 격려했다. 저녁 식사겸 맥주 한잔을 마신 후 일행은 숙소로 와, 못다한 뒷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은 새벽으로 흘렀다. 

10월26일(일) 방문 6일째. 일행은 방콕으로 향한다. 올 때 9시간이었는데, 훨씬 먼 곳으로 이동한 우리가 다시 돌아가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7시 기상해 체크아웃하고, 호텔근처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간단하게 죽을 시켜 먹었다. 8시20분 출발해, 달리고 또 달렸다. 방콕으로 가면 갈수록 도로는 꽉 막혔다. 마음을 비웠다. 자고 달리고 자고 달렸다. 방콕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9시 30분이었다. 그랜드 타워 호텔에 체크인하고, 근처 골목 식당에 가서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이미 시간은 흐를 대로 흘렀고,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사실, 7일간의 일정에 여행자로서 방콕의 시간을 고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지만, 우리에게 시간은 허락되지 않았다. 방콕의 밤은 지친 몸을 누이는 것으로 족했다. 

10월27일(월) 방문 7일째. 어김없이 일정은 7시에 시작됐다. 호텔식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8시30분 호텔 로비에 집결했다. 짐을 차에 싣고, 우리는 방콕의 아침거리를 걸어서, INEB 사무실로 이동했다. 피곤한 몸에 더위는 부담스러웠다. 방콕의 아침은 출근 인파로 바빴다. 출근 표정을 지켜보는 재미는 여행자의 시선이었다. 9시 INEB 사무실에 도착했다. 시내 도로변 작은 골목으로 방향을 틀어 10미터 정도 이동하니 너른 마당에 세 동의 건물이 나왔다. 삼층건물, 이층건물 그리고 작은 카페. INEB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인상적이었다. 1층은 공유공간으로 오픈되어 있다. 회의도 하고 식사도 할 수 있는 용도였다. 2층에는 INEB 사무실 등 사무공간이고, 3층은 게스트하우스였다. 옆에 이층건물은 도서관 건물이었다. 우리 일행은 1층 탁자에 둘러 앉아 우리와 전 일정을 함께 한 INEB 활동가 몬으로부터 INEB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친 몸의 표정에는 한껏 여유가 있었다. 
우리가 있는 곳은 술락 시바락사 박사의 마을, 지역이었다. 과거 그의 가족과 살던 집이다. 지금은 INEB 중앙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INEB은 실행NGO 조직이다. SNF는 술락 박사가 만든 재단이고, INEB은 그 실행조직이다. 여러 나라에 INEB 본부가 있다. 이곳에 모여 회의한다. 이전에는 도시 내 주민공동체 활동을 했다. 지금은 도시 외관 주민지원 활동을 한다. 마당에 있는 작은 카페도 주민이 운영한다. 도시의 녹색, 자연을 살리는 일을 고민한다. 연구, 훈련, 연습하고 자신의 지역, 마을로 돌아가 실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INEB은 60명의 네트워크 활동가가 있다. SEM은 교육단체이다. 태국 내, 타국에서 활동한다. 라오스, 미얀마 등 주민 지도층 교육도 진행한다. 불교정신에 입각해 정신, 지역개발 등 활동을 교육한다. 네트워크 안에는 불교와 다른 종교 네트워크도 가능하다. INEB은 선진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개도국 개발을 위한 주민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INEB에는 해외지원자도 오고, 개도룩 참여자도 온다. 함께 모여 회의하고 교육훈련 과정에 참여한다. INEB은 술락 시바락사 박사의 정신에 입각해 활동하고 그의 사상을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전 세계 1000여명의 기고자들의 인터넷에 기고하고, 인쇄물로도 다양한 의견이 제공되고 있다. 술락 박사는 올해 82세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교육, 배움 삶의 실천에는 멈춤이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일행은 INEB 방문을 마지막으로 태국에서의 공식 방문 일정을 끝마쳤다. 저녁에 수완나품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하는 일정이다. 오전의 짜투리 시간이 있고, 오후에 짜투리 시간이 있다. 오전에는 방콕의 한강인 ‘짜오프라야’강에 가서 왕복유람선을 타고 방콕을 둘러봤다. 유람선은 관광객들의 이동수단이었다. 정거장마다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오르고 내렸다. 어느 곳에나 아이들은 시끄러웠다. 단체로 탄 초등학생들이 노래 부르고, 소란스럽게 떠들어댔다. 마냥 귀엽다. 그러고 보니 한강 유람선도 아직 못 타봤다. 배에서 하차해, 일행은 비티에스(BTS)를 이용해 이동했다. 태국 지상철 표도 구경하고 탑승하는 재미가 있었다. 엠비케이(MBK) 쇼핑센터로 이동해, 그곳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그리고 주어진 자유시간 세 시간. 마사지를 받던지, 쇼핑을 하던지 꿀 같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가족들에게 선물할 물건을 사고, 이것저것 구경하는 사이, 세 시간은 금새 흘렀다. 간단하게 일본식 식당에 들어가 우동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으로 출발하는 그 시간 방콕의 날씨는 괴팍했다. 무섭게 청둥 번개가 치고 소낙비가 내렸다. 공항으로 직진하는 차 안에서 내내 불안했다. 벼락은 안 맞는 것인지, 비행기는 뜨는 것인지.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다. 더욱이 우리 비행기는 저가 항공사 비행기. 세월호 사건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안전사고로 불안이 일상을 지배하는 그 나라로 다시 돌아가는 이 순간. 불안이었다. 시사아속의 평온함은 금새 사라졌다. 어쩌랴. 맘 비우고, 오시는 대로 맞이할 수밖에. 공항에 도착하니 비와 천둥번개는 조금 잦아들었다. 다행이 연착은 있었지만, 삼십분 정도였다. 밤을 넘어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먹은 컵라면 한 개가 여행자를 위로했다. 

대안적 삶, 대안적 공동체, 자립, 공동체와 영성, 농촌 살리기, 농촌 재건, 유기농업, 협동하는 삶, 협력, 자립과 지속가능성....부유하지는 않아도 우리는 우리 먹을 것을 스스로 생산해가며 자립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그 자부심. 자립하는 삶,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동아시아 시민학교를 통해 태국의 동북부 농촌지역의 자립마을, 공동체 그리고 활동가들을 만났다. 7일간의 전체 일정을 통해 거의 절반은 차량으로 이동했다. 먼 거리 이동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행들은 행복했다. 동아시아적 가치, 시민적 가치가 무엇인지 눈으로 보고, 만지며 짧은 학습여행을 경험하고 왔다.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 공동체 평화 아시아 청년학교를 마치고_김우창 file 피스빌리지 2016-07-04 5680
13 [시론]토종씨앗은 과거이자 우리의 미래다. file 피스빌리지 2016-07-04 5667
12 인팽네트워크 사례학습 피스빌리지 2016-06-28 6945
11 태국의 세 지역화폐체제, 쿠춤(Bia Kud Chum), 자이(Jai Coupon), 포르(Por Coupon Exchange System) 피스빌리지 2016-06-28 6673
10 태국의 대안 사회 개발, 아속 불교 공동체(The Asoke Buddhist Community) 피스빌리지 2016-06-28 7250
» 태국동부북지역 답사기_강찬호 기자_05 피스빌리지 2016-06-28 5950
8 태국동부북지역 답사기_강찬호 기자_04 피스빌리지 2016-06-28 5241
7 태국동부북지역 답사기_강찬호 기자_03 피스빌리지 2015-01-02 11268
6 태국 동북부지역 답사기_김현향 피스빌리지 2014-12-17 11743
5 피스빌리지 평화마을 순레 여행 감상문_김영연 피스빌리지 2014-12-17 10905
4 태국 동북부 답사기_민경찬 피스빌리지 2014-12-17 10893
3 태국동부북지역 답사기_강찬호 기자_02 피스빌리지 2014-12-01 11865
2 태국동부북지역 답사기_강찬호 기자_01 file 피스빌리지 2014-11-20 11127
1 "야단법석", 피스빌리지네트워크 3년의 평가와 전망 file 피스빌리지 2014-01-17 12139
XE Login